작성일 댓글 남기기

어? 이거 수학 맞아? 나도 된다.

어? 이거 수학 맞아? 나도 된다.

처음에는 전혀 관심이 안간 책이었다. 워낙에 수학을 싫어하고 학창시절의 수학성적에 데인 아픈 기억을 되살리기 싫은 감정 때문이기도 해서 말이다.

그런데 앞부분을 좀 읽어보니 카스트 제도의 최고계급인 브라만에게만 전수된 비밀의 공식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그 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상상에 맡겨도 될 듯하다.

난 이 부분에서 살짝 호기심이 발동하여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왜 이제서야 이런 계산법을 만난건지 많이 아쉬울 정도였다.

현재 인도를 최고의 IT강국으로 만들고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억만장자가 나오도록 일조한 것은? 바로 그들의 수학실력이었다.

여기에는 인도의 수 단위가 크다는 것도 한몫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베다 수학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자.

언뜻 보면 이것 역시 수학인지라 복잡하게 보인다. 또한 새로운 공식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기존의 계산법보다 더 어려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책에 있는 해설을 보고 차근차근 몇 번을 같이 풀어보면 금방 무릎을 탁 치게 되는 통쾌함을 맛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마치 수학문제집처럼 각 챕터별로 예제 문제를 두어 그것의 풀이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연습문제를 풀도록 하여 그 계산법을 익히게 하는데 나는 그 동안 익숙해진 계산법이 너무도 깊이 뿌리 박혀 있어 자꾸만 기존의 방식으로 계산을 하게 되어 애를 먹었다.

곱셈부분을 보면 크로스 계산법이 소개되는데 이 계산법만 익숙하면 아무리 큰 숫자라도 겁 먹을 필요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여러 번 읽고 연습해봐야 했는데 확실히 개념만 정리해두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린건지 크로스 계산법을 다이어그램으로 이해 혹은 암기하기 쉽게 정리한 부분이 있어 난 그 부분을 가위로 잘라 책상에 붙여놓았다.

인도의 손가락 9단 계산법은 얼마 전 모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에서 멋진 남자주인공이 시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우와 신기하다.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하고 생각했는데 요기에 나온 비법이었다니 그 작가님도 이 책을 이미 열독하셨나 보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코웃음 치면서 넘어갔을 텐데 말이다.

어쨌든 4칙 연산 모두를 기존에 학교에서 배운 암기식 계산이 아닌 인도 베다수학으로 풀이하는데 그 근본이 모두 합리적인 원리에 의해 연구된 것이기에 한 문제, 두 문제 자꾸 풀다 보면 무슨 마법의 숫자를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두 자리 곱셈을 놓고 몇 분을 끙끙거리다가 답을 맞춰보고 해답과 일치했을 때의 그 희열은 이 책을 접한 독자만이 느낄 수 있을 감정이리라. 언젠가는 나도 2초만에 풀게 될 날이 오겠지라고 기대하면서 매일 매일을 새로운 방법으로 열심히 계산해 보고 있다.

아무튼 요 며칠 두뇌트레이닝을 위해 구입한 닌텐도를 책상 서랍 속에 처박아 두고 이 책만 가지고 끙끙 댔는데 왠지 기분상 머리가 좀 좋아진 듯한 느낌도 불러일으킨다.

아직 인도 베다수학을 접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의 엄청난 비밀을 만나지 못한 것이니 어서어서 접수하기를 바랄 뿐이다. 나 처럼 신비스런 희열감을 느껴볼 터이니 말이다.

교보문고 북리뷰 diakpitkfk님의 글


아르고나인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