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폰트 시스템을 시작하면서 – A9폰트 베타로 공개
제가 전문적으로 폰트 만드는 사람은 아니고 봄봄스쿨 출판사 사장인데 cnc 로봇이 사람글씨를 따라쓰는 stroke 기반 한글 폰트와 글씨교정이라는 따라 쓰기 책과 거기에 맞는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본격적으로 폰트 제작을 3개월간 해봤습니다.
레터링까지는 해도 한글 폰트를 만들려면 11,172자는 허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희는 일반인에게는 자신의 손글씨를 폰트로 만들게 하거나 부모님의 손글씨, 아이의 손글씨를 폰트로 기록하는 프로그램과 그 글씨로 만든 자서전이나 시집, 1권을 위한 책을 만들 수 있는 POD용 폰트나 굿즈를 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차례 폰트 제작에 대해서 공부하다가 프로의 도구가 있어도 한글로 만드는 것은 수많은 글자와 그 조합을 맞추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끝을 보는 데는 큰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단순 자소 조합만 아니라 미적인 부분, 가독력, 시각적 부분 등 다양한 부분을 맞춰야 하는 것에 대해 기존 도구에서는 컴포넌트를 조합해서 만들었지만 그것을 최소한의 폰트 템플릿을 사용하여 제작 방법을 만들었습니다.(‘ㄱ’자 하나도 중성, 종성의 배열, 위치에 따라 수 많은 개별 컴포넌트가 생성되며 Glyphs, Fontforge, Fontlab Studio 같은 프로그램에서 레고처럼 부품을 바꾸면 모든 폰트 구성이 자동 재편집이 가능합니다.)
템플릿에 초성+중성, 초성+중성+종성 테이블을 한눈에 보기 쉽게 일러스트레이터에서 폰트를 제작하는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베타폰트라는 개념을 생각했고 어떤 폰트를 만들고 완성될 때까지 계속 테스트 및 사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베타테스트 할 수 있는 참여자를 모아 초기에 펀딩 하듯 제작자를 후원하는 패트레온과 같은 형태의 시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요즘 폰트는 배민처럼 기업의 브랜드를 키우는 마케팅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 자체 폰트를 만들기도 하고 안심폰트라는 이름으로 정부에서 폰트를 구매해주기도 합니다. 점차 시장이 커져가고 있으며 그 부분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참여할 개인들은 일종의 벽이 생깁니다. 그것을 회사가 풀고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강의, 굿즈, 폰트 등의 제작과정을 팔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샘플로 다양한 폰트를 만들었는데 작업 방법을 바꾸고 이제 공개형으로 전환하여 폰트 및 제작 소스(폰트디자인)까지 공개하며 차후 디자이너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될지는 모르지만 저희도 사람 고유의 것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꾸를 하거나 책을 만들거나 결국 나를 위한 것이 남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엄마의 레시피, 삐뚤빼뚤 아이의 손글씨, 지나가는 간판, 누군가의 편지… 아날로그 느낌이 다시 휴대폰, 인스타 게시물, 유튜브 자막 등 미디어에 마지막 남은 것이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카페자료실에 계속 데이터 추가합니다.